고추 모종 심는 시기를 놓쳐서 수확을 망친 경험이 있으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부 지방 기준 5월 초~중순이 고추 모종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지역별 고추 모종 심는 시기, 심는 방법, 병충해 없이 키우는 관리법을 정리했습니다.
고추 모종 심는 시기가 중요한 이유
고추는 채소 중에서도 특히 온도에 민감한 작물입니다. 기온이 낮으면 뿌리가 제대로 활착하지 못하고 성장이 멈추며, 서리를 한 번이라도 맞으면 모종이 그대로 고사합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고온기에 꽃이 떨어지는 낙화 현상이 심해져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고추 모종 심는 시기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한 해 수확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지역별 고추 모종 심는 시기
중부 지방 (서울·경기·충청)
5월 초~중순이 적기입니다. 밤 최저 기온이 13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심어야 합니다. 5월 초에 심고 싶다면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대비해 부직포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남부 지방 (전라·경상·부산)
4월 중순~하순이 적기입니다. 해안 지역은 4월 초도 가능하지만 야간 기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강원·산간 지방
5월 중순~하순이 안전합니다. 해발이 높은 지역은 6월 초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베란다·실내 재배
실내 환경이라면 4월부터 심을 수 있습니다. 남향 베란다에서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좋은 고추 모종 고르는 방법
고추 모종은 줄기가 굵고 곧게 서 있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줄기 굵기가 연필 정도 되는 것이 이상적이며, 잎이 진한 초록색이고 두꺼운 것이 좋습니다. 본잎이 10~12장 달린 모종이 활착이 빠릅니다.
이미 꽃봉오리가 달린 모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충분히 자리 잡기 전에 꽃을 피우면 이식 후 스트레스가 겹쳐 열매 맺힘이 부진해질 수 있습니다. 잎 뒷면에 진딧물이나 응애가 붙어 있는지도 꼭 확인하세요.
고추 모종 심는 방법
심기 전 준비
고추는 햇빛을 좋아하고 배수가 잘 되는 흙이 필요합니다. 텃밭에 심는 경우 심기 2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뿌리고 흙을 잘 갈아두세요. 고추는 연작을 싫어하기 때문에 지난해 고추를 심었던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는 간격과 깊이
포기 간격은 40~50cm, 이랑 간격은 60~70cm가 적당합니다.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통풍이 나빠져 병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심는 깊이는 모종 포트 깊이와 비슷하게 심으면 됩니다. 토마토와 달리 고추는 깊이 심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심은 후 관리
심고 나서 바로 충분히 물을 주고 지주대를 세워주세요. 고추는 키가 60~80cm까지 자라기 때문에 지주대 없이는 바람에 쓰러지기 쉽습니다. 심은 직후 일주일은 강한 햇빛과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차광망을 씌워주면 활착이 빠릅니다.
고추 병충해 없이 키우는 방법
탄저병 예방
고추 재배에서 가장 흔한 병이 탄저병입니다. 열매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움푹 패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포기 간격을 충분히 두어 통풍을 좋게 해야 합니다. 비가 오래 이어질 때는 가능하면 빗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장마 전 예방 차원에서 농약을 한 번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탄저병이 발생한 열매는 빠르게 제거해 다른 열매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역병 예방
역병은 뿌리와 줄기가 썩으면서 포기 전체가 갑자기 시드는 병입니다. 배수가 나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고,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진딧물 방제
진딧물은 새순이나 잎 뒷면에 군집을 이루며 즙을 빨아먹습니다. 초기에는 손으로 제거하거나 물로 씻어내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 친환경 진딧물 약제를 사용하세요. 진딧물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이기도 하므로 초기에 빠르게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응애 방제
응애는 잎 뒷면에 붙어 즙을 빨아먹어 잎이 황갈색으로 변하게 합니다. 고온건조한 여름에 주로 발생합니다. 잎 뒷면에 물을 자주 뿌려주면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발생 초기에 전용 응애 약제로 방제하되, 응애는 약제 저항성이 생기기 쉬우므로 종류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 잘 키우는 추가 관리 팁
웃거름 주는 시기
심은 후 한 달이 지나면 첫 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이후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2~3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비료를 주어야 합니다. 고추는 열매를 계속 맺기 때문에 비료가 부족하면 열매 크기가 작아지고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첫 번째 꽃 따주기
심은 후 처음 피는 꽃은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열매를 맺으면 이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첫 꽃을 제거하면 뿌리가 더 튼튼하게 자라 이후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멀칭 처리
고추 포기 주변에 검은 비닐이나 볏짚으로 멀칭을 해주면 잡초를 억제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탄저병의 원인이 되는 흙이 열매에 튀는 것도 막아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추 모종을 심고 나서 잎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식 후 며칠 사이에 아랫잎이 떨어지는 것은 이식 스트레스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새 잎이 계속 나온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잎이 계속 떨어지고 새 잎도 나오지 않는다면 과습이나 병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Q. 고추가 꽃은 피는데 열매가 맺히지 않아요.
고온기에는 꽃이 수정되지 않고 떨어지는 낙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면 일시적으로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다시 열매가 맺히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청양고추와 일반 고추 재배 방법이 다른가요?
기본적인 재배 방법은 같습니다. 청양고추는 일반 고추보다 병충해에 조금 더 강한 편이라 관리가 수월한 면이 있습니다. 매운 고추를 원하신다면 청양고추가 초보자에게도 키우기 좋습니다.
Q. 고추를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지름 30cm 이상의 화분에 배수가 좋은 흙을 사용하면 됩니다. 화분 재배는 물과 비료 관리를 조금 더 자주 해주어야 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 두어야 합니다.
마무리
고추는 시기만 잘 맞춰 심고 기본적인 병충해 관리만 해주면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특히 통풍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병해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해두세요. 처음 도전하는 분이라면 병충해에 비교적 강한 청양고추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